HPAI 극복현장을 가다 / 2. 전북 황산면 우농법인
“계사의 농장 안은 세상사와 동떨어진 다른 세계이며 닭은 나의 생명이다.” AI가 지나간 뒤 입식준비를 위한 소독과 방역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전북 김제 황산면에 위치한 우농법인(황산농장, 제경농장, 백산농장, 납포농장)을 방문했다. 우농법인은 9월 입식을 목표로 시험사육과 함께 입식에 차질 없도록 축사소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동우의 계열농장으로 종계농장인 우농법인의 황산농장 이진영 대표를 만나 AI 이후 지금까지 겪었던 심정을 들어봤다. 이진영 대표는 “HPAI의 종결된 후 입식이 들어갔어야 하나 관에서 아직 실험 대상 닭을 넣어 주지 않아 우농법인 자체 내 실험 닭을 이용해 실험사육을 하고 있다”며 “지난 AI때 자식 같은 종계 6만수를 땅에 파묻은 게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아직도 살처분 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우농법인 자체 닭은 살처분 시키지 않으면 안 되냐 할 정도로 깨끗했으나 4월 22일 실사를 나와 방역당국이 살처분이 결정됨에 따라 자식같이 키운 종계를 땅속에 파묻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AI가 발생한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대기 중 감염이 아니라 접촉감염으로 계분의 접촉과 사체의 이동으로 인해 화를 키웠다”며 다시는 AI가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과 소독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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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일반 닭보다 몸집이 큰 종계이다 보니 살처분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병아리를 입식해 종란을 생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AI로 큰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다지며 병아리 입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진영 대표는 “입식은 9월 중순경 추석이 지난 뒤 바로 입식이 이뤄 질 것”이라며 “현재 농가에 일하는 사람들에 농가 교육을 시키고 방역 작업과 소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매몰지 등 AI 방역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 계사는 지하수로 사육하고 있는 현실에서 농장 바로 앞에 살처분된 가축을 매몰하는 것은 지하수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후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며 매몰보다는 소각 등 새로운 처리 방법이 하루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AI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국내 양계업계는 앞으로도 AI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뉴질랜드는 수영장(소독장)을 통과해야 양계장을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시스템 자체적인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HPAI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방역교육과 농가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차단방역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금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