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비까지 소비홍보비로 ‘바닥’ 조사연구 등 기존사업 차질 우려 종계·종오리 DB사업과 가금산물 수출물류비 지원 등 가금업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각종 조사 연구 사업부터 해외시장 개척 지원까지 담당해온 가금수급안정위원회의 존립이 HP AI로 인해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가금수급위에 남아 있던 예비비 29억3천만원을 AI사태에 따른 특별소비홍보사업에 모두 투입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예산 자체가 완전 고갈돼 기존 사업들의 지속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가금수급위의 존립까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가금업계 관계자들의 우려이다. 수급위가 예비비까지 모두 특별소비홍보비로 지출키로 함에 따라 총 홍보비용은 기존의 19억7천만원을 포함해 49억원에 달한다. 기존의 홍보비를 초과해 남은 모든 예산을 바닥까지 긁어 특별홍보비에 투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관계자들은 AI로 인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으면서 자금 부족으로 인한 수급위사업의 지속이 가능하냐는 여론이 일자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금수급안정위원회 예산은 당초 정부가 시드머니 형태로 출자한 자금의 이자수익으로 운용돼 왔으며, 정부 방침에 따라 시드머니는 회수된 상태에서 그동안 적립해온 이자수익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가금수급위는 가금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가금산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존립 여부에 가금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계 및 오리업계 관계자는 “AI사태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등 상황의 긴박성 때문에 긴급하게 수급위 자금을 집행한 것은 이해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히면서도 “수급위 자금이 고갈됨에 따라 종계·종오리 데이터베이스 사업 등 가금업계 핵심사업의 지속여부가 위태롭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AI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라고 전제하면서 “그렇다고 장기적인 가금산물 수급안정을 도모해온 기구가 사라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와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관련단체가 고갈된 자금을 다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AI특별홍보의 경우에도 필요하지만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방법과 신중한 시기 선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이번에 가금수급위 예비비 29억3천만원은 일간지 광고에 20억원이 사용되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배너광고에 3억5천만원, 홍보용 전단에 4억6천만원, TV프로그램에 1억원, 식품포럼에 2천만원 등으로 배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