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숙지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양계농가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현실인식과 초기 대응에 대한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지난 13일 ‘답답한 질병관리본부, 갑갑한 축산농가’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강력히 지탄했다. 

  축단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AI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안일한 초기 대처를 지적하며 질병관리본부가 감사원에 AI 대유행을 전제로 환자와 사망자 수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언론이 보도하는 과정에서 국민 불안감이 증폭돼 오리·양계산물의 소비가 급감하는 등 관련업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질병관리본부가 ‘석고대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재조명 세미나’에서도 정부의 초기 대처 노력 부족과 질병관리본부 등의 무책임한 발표 등이 문제를 키워 오리·양계 등 관련업계의 연쇄부도가 예상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장의 해임과 관련자 문책, 특별재난에 준하는 보상과 대책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양계협회를 비롯한 가금관련단체들도 16일 질병관리본부 등의 행태를 성토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600여명의 가금사육농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키로 해 AI 사태의 여파가 확대되면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홍동희, 안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