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 있는 육용종계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올 동절기 들어 전북지역 가금농장 1호이자, 육용종계로는 2번째, 국내 가금농장 통틀어서는 11번째 사례가 됐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14일 남원 육용종계농장에서 검출한 H5형 AI 항원이 H5N1형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농장은 육용종계 4만여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자 정밀 검사를 받게 됐다. 

이로써 2025~2026년 국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11건이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6건, 충북·충남·전북·전남·광주광역시 각 1건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기준 국내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는 15건 검출됐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방역지역(반경 10㎞) 안에 있는 가금농장 61곳을 정밀 검사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와 가금농장 진입로 등을 소독 중이다.

중수본은 15일 관계기관·지방정부와 함께 회의를 열어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내놨다.

먼저 16~26일 발생 농장과 동일 계열사 소속인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한다. 종계농장 59곳, 육계농장 314곳으로 모두 373곳이다. 동일 계열사 관련 종계농장 59곳과 축산시설(부화장) 4곳의 방역 점검도 병행한다. 또한 같은 기간 지방정부에서는 육용종계농장 147곳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점검을 한다. 

감염 개체가 나오면 조기에 검출할 수 있도록 16~29일에는 전국 육용종계농장 대상으로 전화예찰 강화 주간을 운영해 방역본부에서 매일 전화 예찰한다.

농식품부·행정안전부는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시·군 27곳의 부단체장과 함께 앞서 1일 방역 점검회의를 합동으로 진행한 데 이어, 2차 회의를 개최해 시·군별 방역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 관리 방안을 협의한다.

당초 2~16일 진행 예정이던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은 30일까지 2주 연장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가금 농장 등을 매일 2회 이상 집중 소독한다.

아울러 대설·한파에 대비해 19일까지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농가 대상으로 소독시설 동파방지 등 방역수칙 지도·교육을 이어나간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육용종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된 데 따라 해당 농장에서 종란 이동 등을 통한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자들은) 알·난좌 운반 관련 소독·검사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생농장이 소속된 계열사는 다수 계약사육농장을 운영 중인 만큼 지방정부에는 해당 농장들에 대한 검사·점검을 빠르게 마쳐 이상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