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가에 방역 격려금 지원
어린이·참전 유공자·노인들 찾아
삼계탕 등 나누며 이웃사랑 실천

산불피해 돕기·조사료 지원 등
축산관련업체 통큰 기부 훈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1월 가금생산자단체에 대한 방역 격려금 지원으로 올해 사업을 시작한 (사)나눔축산운동본부가 연말을 맞아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따뜻한 겨울 나기 축산물 나눔행사’를 진행하면서 올해 사업을 갈무리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나눔축산운동본부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축산관련생산자단체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점과 국내산 축산물 바로 알리기 사업 지원을 통해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2024년 10월 29일 강원 동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후 6월 13일 평시방역체계로 전환되기 전까지 지난 동절기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총 47건. 방역당국은 물론 관련 생산자단체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나눔축산운동본부가 토종닭협회·대한양계협회·한국육계협회·한국오리협회 등 가금관련단체 총 4곳에 방역격려금을 전달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과 축산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금관련단체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방역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앞선 2024년에도 범농협비상방역대책본부와 공동으로 방역기금을 모금해 럼피스킨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및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는 축산인들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출범한 나눔축산운동본부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는 것으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이후 주몽재활원·꿈꾸는땅지역아동센터·6.25 참전 유공자회·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중랑노인종합복지관·청미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국내산 축산물로 만든 삼계탕과 돈육제품 등을 기부하면서 나눔축산운동본부의 5대 운영목표인 △1% 나눔 △봉사활동 △상생협력 △환경개선 △상호이해증진이라는 5대 운영목표를 실천해 왔다.
 


올해 나눔축산운동본부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그간 후원 참여가 뜸했던 축산관련생산자단체의 참여가 늘었다는 점이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직에 이종원 사무총장이 자리매김하면서 강조점을 찍었던 대목이기도 한데, 협회 임직원들이 속속 정기후원계좌를 개설하는가 하면 협회 차원의 기부금액도 크게 늘었다. 
 


우선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진행된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서울시지부)에 삼계탕을 전달하는 과정에 한국육계협회가 공동으로 나섰다. 전달된 570인분 삼계탕 중 400인분을 육계협회가 지원한 것. 이날 김상근 육계협회장은 “현재의 우리가 풍요롭게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호국 선열과 6.25에 참전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분들의 희생과 봉사가 토대가 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6.25 참전 영웅들을 기리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면서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서울농협지역본부와 동서울농협, 한국양계농협도 나섰다. 7월 말 중복을 맞아 열린 중랑노인종합복지관 후원에는 나눔축산운동본부와 서울농협이 삼계탕 800인분을, 그리고 동서울농협과 한국양계농협이 각각 황실배즙 50상자·수박 30개 등을 준비해 전달했고, 이날 후원에는 중랑구가 지역구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 참석해 “폭염 속에 고생하는 이웃을 살피고 관심을 가져 준데 감사하다”며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축산나눔사업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8월에는 한국토종닭협회가 나서 경기도 이천 소재 청미노인복지관에서 ‘사랑의 토종닭 나눔행사’를 개최했다. 200마리의 토종닭이 전달된 이날 나눔행사에서는 전달된 토종닭을 요리해 함께 나누는 자리로, 최대열 청미노인복지관장은 “매년 잊지 않고 토종닭을 지원해주어서 어르신들이 여름철 보양식을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대한한돈협회도 지난 9월 중증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주몽재활원에 대한 축산나눔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대한한돈협회 매칭으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400만원 상당의 돈가스를 주몽재활원에 전달했다. 당시 주몽재활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고기를 너무 좋아 한다. 특히 돈가스를 좋아하는데 보관도 쉬운 제품을 후원해 줘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대한양계협회는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6.25참전 유공자회(서울시지부)를 다시 찾아 나눔축산운동본부와 함께 삼계탕 800인분을 전달했다. 류재식 서울시지부장은 “6.25 참전용사들의 건강을 위해 삼계탕을 전달해 준 대한양계협회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6.25가 점점 잊혀져 가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매번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에 따르면 9월 19일을 기준으로 축산관련단체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를 통해 후원해 준 금액이 기부금과 지정목적기부금을 포함해 2500만원이 넘고, 신규로 정기후원에 참여한 임직원도 16명이나 된다.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장면으로 앞으로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범축산후원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축산관련 업체들의 통큰 기부도 이어졌다. 충남 부여군 초촌면 소재 위치한 TMF 전문사료 업체인 영바이오는 올 3월 발생한 경북북부를 휩쓸고 간 산불피해에 써 달라며 의성축협에 2000만원을, 그리고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추가로 1590만원이라는 큰돈을 기탁했다. 또 매월 100만원씩의 정기후원도 약속했다. 이곳 최경식 대표는 “경북에서 큰 산불이 났다는 뉴스를 TV로 접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범축산업계의 나눔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나눔축산운동본부를 알게 됐고, 의성축협 뿐만 아니라 나눔축산운동본부에도 기부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6월에는 전현구 실스타 대표가 나눔축산운동본부와 함께 하동축협을 찾아 영세농가를 대상으로 10톤의 조사료를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지기도 했다. 실스타가 나눔축산운동본부에 후원한 조사료 10톤은 축산 자재 및 사료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후원된 조사료는 하동 지역 내 축산업에 종사하는 축산농가에 전달됐다. 전현구 대표는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업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나눔과 상생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나눔축산운동 동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이종원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총장직을 맡으면서 생각한 것이 바로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축산인이 만들어가는 나눔의 장인만큼 축산인들의 참여가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이런 가운데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생산자단체와 업계에서 많은 후원을 보내주신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생산자단체의 보다 많은 참여를 위해 각종 관련행사에 참여해 나눔축산운동본부가 하는 일을 알리는데 노력해왔고, 이런 사례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참여도도 높아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는 이종원 사무총장은 “운동본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실제 운동본부의 역할에 공감하고 마음을 열어 주신 후원자·단체·업체가 있었기 때문에 성과를 거둔 것 아닌가 싶다”며 거듭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간 운동본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생산자단체가 개최하는 각종 행사는 물론, 축산관련 행사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방문하는 축산농가와 축산관련단체·업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왔다. 

이종원 사무총장은 “올 한해 남은 기간동안에도 축산인들의 나눔의 마음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나눔축산운동본부가 계획해 놓은 활동을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또 새해 새롭고 더 알찬 나눔축산운동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2년 본격적으로 출범한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명실공이 축산인들의 나눔의 장으로 보다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