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국내 닭고기시장이 겉으론 특수를 맞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국내 닭고기 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인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 기간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0월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메뉴로 선택한 것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곁들이는 ‘치맥’. 이른바 ‘치맥 회동’ 다음날인 10월31일 오전에는 교촌에프앤비(2.25%), 하림(0.54%), 마니커에프앤지(2.30%), 마니커(0.50%), 동우팜투테이블(1.2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깐부치킨 본점이자 1호점인 경기 용인 성복점은 이달 1~2일 임시 휴업했다. 매장 앞에는 “예상보다 많은 주문으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잠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어 4일 삼성점 매장 앞에는 ‘젠슨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렸다.
깐부치킨은 같은 날 공식 누리집에 “신규 가맹 상담을 잠시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어 “지금은 속도를 높일 때가 아니라 품질·위생·서비스, 그리고 가맹점과 고객에 대한 책임을 더욱 단단히 다질 때라고 믿는다”면서 “기존 가맹점의 권익 보호 및 안정적 물류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깐부치킨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깐부치킨은 모든 메뉴에 국산 냉장 닭고기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자단체 기대감도 커졌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중장기 영향은 좀 더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육계 시세가 오를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반짝 주문이 늘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가금계열화업체는 6개월~1년 단위로 계약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라, 육계 사육농가가 특수를 체감하기엔 일시적 현상에 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 누리집 ‘다봄’에서도 한마리당 1.6㎏ 이상 ‘대’ 규격 생계유통가격은 10월28~31일 내내 14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APEC 기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만큼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면서 “중국인 개인 관광객이 늘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육계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