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김신지 기자]
지역경기·소비패턴 따라 축종별 희비 엇갈려
추석 이후 한우는 가격을 유지하는 반면 육계와 계란 등 양계산물은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등 축종에 따라 다른 수급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가격 오름세가 시작된 한우의 경우는 추석 명절 이후에도 전국도매 평균가격 kg당 2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추석이 최대 연휴 기간으로 명절 초두 물량은 저조했으나 명절 직전에 오히려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전언이다.
유통업자들은 이같은 양상이 명절 연휴가 최대 10일로 긴 데다 2차 민생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물린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장동에서 한우를 취급하는 유통업자 A 씨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오히려 축산물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며 “이번 추석에는 민생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정육점에서 한우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지역경기에 따라 한우 수요도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이천에 대기업 공장이 있는데 보너스가 많이 나와 예년보다 한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이천처럼 지역경기를 책임지는 기업체의 상황에 따라 수도권보다 한우 수요가 많은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명절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한우 전국도매평균가격은 지난 13일 kg당 2만1460원으로 명절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와 계란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추석 이후 소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축평원에 따르면 특란 기준 지난 6월부터 개당 190원보다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계란 가격이 지난 14일 개당 189원으로 내려가면서 4달 만에 190원보다 낮은 가격을 보였다.
이는 추석 직전이었던 지난달 평균 가격보다 2.4% 하락한 것으로 산란계업계는 추석 직후 계란 소비량은 줄고 산란계군이 성장하면서 주로 소비되는 특란의 생산량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재홍 대한산란계협회 총괄국장은 “현재 잔알이라고 불리는 대란, 중란, 소란의 생산량이 많은데 이것은 향후 특란과 대란의 생산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신호 중 하나”라며 “잔알은 아직 주령이 낮은 산란계들이 생산하는 것으로 이 계군이 성장하면서 생산하는 계란 중량도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석 연휴에 음식 소비가 많아 일시적으로 추석 이후에는 계란 소비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어 공급 물량 증가세와 맞물려 계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만약 정부나 마트에서 계란 할인행사를 지원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계란 소비량은 다시 증가할 수 있어 이러한 계란 가격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닭고기 가격 또한 명절 연휴 이후 소비 감소 패턴이 이어지면서 지난 13일 대닭 기준 지난달 평균 가격보다 낮은 kg당 1500원을 기록했다.
이종웅 대한양계협회 차장은 “닭고기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번달 생계 시세는 원가 이하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 특수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난다면 가격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농수축산신문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