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케이(K)-치킨벨트’ 구상 계획을 여러차례 피력하면서 닭고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9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치킨벨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중 지역을 선정해 치킨산업과 농촌관광을 결합한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미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업계 간담회’를 열고 유관기관 및 여행·식품 업계 대표 등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미식벨트 조성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엔 BBQ·교촌·하림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닭고기 계열화기업이 참석했다.
K-치킨벨트 구상은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구상의 하나로 추진됐다. 송 장관은 9월9일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 “먹거리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농식품부의 ‘K-미식벨트’ 조성사업으로 외국인이 좋아하는 ‘치킨벨트’도 구상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문체부와 함께 추진해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K-미식벨트 조성사업을 전개하면서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지역의 장벨트, 경북 안동의 전통주벨트, 광주광역시의 김치벨트, 충남 금산의 인삼벨트 등 지역특색을 살린 미식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치킨벨트를 둘러싼 농식품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농촌 지역특화산업 육성 전담조직(TF)’을 꾸려 미식벨트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치킨벨트 관광상품을 구체화하고자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는 반색했다. 하림 관계자는 “전북 익산 본사에서 생산 공정을 공개하는 ‘하림 치킨 로드(HCR)’ 투어 프로그램을 2022년부터 본격 운영해 올 상반기까지 누적 방문객이 7만8000명을 돌파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킨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계획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홍용기 교촌에프앤비 홍보팀장은 “6월 경북 구미시와 함께 구미시 송정동에 있는 교촌치킨 1호점을 중심으로 ‘교촌1991 문화거리’를 조성했고, 이달말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K-치킨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치킨벨트도 크게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BBQ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1호점이 있는 경기 연천군 전곡읍을 중심으로 치킨문화거리를 조성하고자 8월 연천군과 논의했다”며 치킨벨트 조성에 관심을 드러냈다.
<농민신문 10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