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등에 생산성↓ 산지가격↑ 
정부, 태국산 긴급 도입 추진 
브라질산도 8월 하순 국내 반입


삼복 성수기를 앞두고 국산 닭고기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부가 태국산·브라질산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면서다. 올해 초복은 7월20일, 중복은 7월30일, 말복은 8월9일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생닭 유통가격(산지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전년·평년 대비 오름세를 탔다. 생닭 유통가격은 ‘대닭’ 기준 지난해 11월 1㎏당 1136원으로 전년(1576원)과 견줘 27.9%, 평년(1309원)보다 13.2% 낮았다. 하지만 12월 1563원으로 반등해 전년(1529원)·평년(1505원) 대비 2.2%·3.9% 올랐다.

올해도 닭고기가격 강세는 이어졌다. 1∼3월 1800∼1900원대를 기록하다가 5월 2403원으로 치솟았다. 전년(1533원)과 비교해 56.8%, 평년(1447원) 대비해선 66.1% 높다. 값 강세는 6월(1892원) 들어 주춤했지만 여전히 전년(1460원)·평년(1468원)보다 29.6%·28.9% 웃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값 강세 원인으로 기상 영향과 소모성 질병을 꼽는다. 3월까지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닭 증체가 지연됐고, 4∼5월엔 큰 일교차와 소모성 질병 영향으로 생산성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최근 ‘7월 육계 관측’에서 복날 수요 증가로 닭고기 시세는 6월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삼계 입식이 늘면서 육계 입식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하지만 산지가격 상승은 외국산 닭고기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커졌다. 우선 이달말 태국산 닭고기 4000t이 국내에 추가로 들어온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6월16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브라질산 대체 물량으로 태국산 닭고기 4000t을 국내에 신속히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태국은 브라질에 이어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입 대상국 2위 국가다.

8월20일께엔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미발생지역의 닭고기가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브라질 측의 AI 자체 청정국 선언에 따라 발생지역 닭고기도 8월 하순 이후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농민신문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