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목우촌, 국산 닭발 활용한
가정간편식 출시…소비자 공략
도드람양돈농협·하림·교촌도
불향·마라 등 접목한 제품 선봬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직장인 방수준씨(42)는 퇴근길 인근 소매점에 들러 매운맛을 강조한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를 자주 구매한다. 그는 “매운맛을 가미한 막창이나 닭발을 특히 좋아하는데 중독성이 있는 데다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듯해 선호한다”고 밝혔다.
축산물시장에 매운맛 열풍이 거세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매운 먹거리에서 쾌감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업계도 매운맛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농협목우촌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매콤한 안주’를 판매 촉진 포인트로 삼았다. ‘생생포차’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최근 이 브랜드로 ‘국물닭발’과 ‘직화무뼈닭발’이 신제품으로 나왔다. 백정주 농협목우촌 마케팅부 대리는 “100% 국산 닭발로 만든 두 제품은 빠르게 조리할 수 있어 직장인이 퇴근 후 집에서 간편하게 매운맛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편의점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 CU와 손잡고 ‘불맛한판 직화불막창’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산 돼지막창을 참숯 직화 방식으로 구워낸 것으로 불향 가득한 풍미와 막창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계·치킨 업계도 매운맛 열풍에 가세했다. 하림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정평이 난 ‘동대문엽기떡볶이(엽떡)’의 소스를 활용한 닭가슴살과 닭다리살 신제품 5종을 5월초 선보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세웠다. 5월말 ‘마라레드싱글윙’ ‘마라레드윙박스’를 출시했는데 국산 홍고추를 사용해 인기를 얻은 기존 메뉴에 마라맛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천유빈 교촌에프앤비 책임은 “매운맛과 자부심을 조합한 ‘맵부심’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매운맛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보다 더 맵게 만들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소비자의 매운 축산물 선호 현상은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인배 동국대학교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매운 조미료가 가공 과정에서 고기 특유의 풍미를 유지해주는 효과를 내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불맛, 매운맛, 화끈한 맛을 지닌 식품 선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민신문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