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 축산물생산비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한우 비육우·비육돈·계란·육계
배합사료 가격 하락 덕분
전년대비 1.1~6.2%까지 감소

가축 구매비용 상승 등 영향
송아지·육우 생산비는 증가

미·중 갈등에 ‘환율 불안’ 직격
올해 가축 사육비 높아질 듯

 
지난해 축산물생산비가 사료가격의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가격이 하락한 건 환율이 안정적이었고, 옥수수와 대두박 등의 주요 곡물의 가격이 2023년에 비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국제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이 상승하며 사료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올해 축산물생산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지난 5월 27일 ‘2024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 돼지, 닭을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축 사육과 생산에 들어간 직간접 비용을 조사한 것이다.

2024년 축산물 생산비가 줄어든 품목은 한우 비육우, 비육돈, 계란, 육계였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생체 100kg당 생산비는 127만6000원으로, 2023년보다 1만4000원(1.1%) 하락했다. 통계청은 배합사료 단가가 내려가면서 사료비가 줄어든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비육용 배합사료(kg)는 2023년 586원에서 2024년 542원으로 44원(7.5%) 하락했다.

돼지 비육돈의 생산비도 줄었다. 2024년 비육돈의 생체 100kg당 생산비는 36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4000원(1.2%) 감소했다. 역시 배합사료 단가 하락으로 사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양돈용 사료는 kg당 778원에서 732원으로 5.9% 하락했다.

계란 생산비는 10개당 1285원으로 전년 대비 68원(5%) 감소했다. 육계 생산비 역시 kg당 1464원으로, 2023년보다 97원(6.2%) 낮아졌다. 통계청은 육계 생산비 감소의 원인으로 사료비 인하와 함께 병아리 구입비용 하락을 들었다. 실제 병아리 산지가격은 814원에서 670원으로 17.7% 줄었다.

반면 송아지, 육우, 우유의 생산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송아지의 마리당 생산비는 509만2000원으로, 2023년보다 12만2000원(2.5%) 올랐다. 통계청은 번식률이 2023년 68.0%에서 2024년 65.2%로 2.8%포인트 감소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육우의 생산비(생체 100kg당)는 85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7000원(4.5%) 증가했다. 이는 송아지 산지 가격이 2023년 25만5000원에서 2024년 37만원으로 45.1%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우유 생산비도 ℓ당 1018원으로, 전년 대비 15원(1.5%) 올랐다. 이 역시 자본용역비, 차입금 이자, 고용노동비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3년 평균 금리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료 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는 환율이 안정적이었고 사료의 주요 곡물인 옥수수와 대두박의 가격이 2023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해서 사료가격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미·중 무역 갈등 등의 국제 정세 영향으로 달러와 유로화 환율이 급상승해 주요 사료곡물의 가격이 방어가 되지 않아 국내 사료회사들이 올해 초에 전체적으로 사료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사료가격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어민신문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