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 비상 
韓, 가금육·달걀 등 수입 중단 
‘지역화’ 개념 도입 여부 논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의 한 종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브라질산 종란·식용란·초생추(병아리)·가금육(닭고기)·가금생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가 16일 종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을 확인,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은 세계 2위 닭고기 생산국이자 1위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기준 전체 닭고기 수입량(18만4716t)의 85.7%(15만8355t)를 브라질에서 들여왔다.

농식품부에선 “닭고기 수입업체들이 두달치 물량을 확보해둔 만큼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와 상당수 언론들은 치킨값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다.

농업계에서도 달걀 등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던 브라질산 산란 원종계 초생추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다. 앞서 농식품부는 미국 내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산란 원종계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자 브라질을 원종계 수입 가능 국가로 포함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브라질을 대상으로 ‘지역화’ 개념을 도입할 것인지도 논란거리다. 지역화란 가축질병·병해충 등의 발생 범위를 국가가 아닌 지역 개념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브라질에 대해 지역화를 적용한다면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닭고기 등은 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생산자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신문 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