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경영·제품 다양화…글로벌 경쟁력 키울 것

“하림은 최근 3년 사이에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연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단일기업으로서 연 매출 2조 원 달성과 가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달려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하림은 품목 다양화, 홍보 활동 확대 등을 통해 부가가치 제고와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지난 4일 전북 익산의 하림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이 같은 말을 통해 향후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재선임된 정 대표이사는 1989년 하림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 불안정한 환율시장, 내실경영으로 위기 극복

정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1년 만인 2023년, 하림의 도축 시장점유율(MS)은 20.2.%를 기록하며 8년 동안 19%였던 장벽을 허물고 지난해 20.4%까지 상승했다. 연 매출액은 2022년 1조2898억 원에서 2023년 1조3583억 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불안한 국제정세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하락한 1조23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이 있었다”며 “곡물 원료를 수입하는 입장에서 환율 상승은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오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21억 원의 추가적인 원가상승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환율이 1470원을 상회하고 있어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곡물 구매 전략화·효율화를 통해 최적의 구매를 진행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생산성 개선, 비용 절감 등 긴축재정과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이사는 사료요구율(FCR)과 도계 생산성 개선, 소비자 니즈(needs, 요구) 변화 파악, 제품 확대 등 시장 대응력 강화와 영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신선육 매출량과 육가공 매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 제품 다각화로 수출 시장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더불어 관세 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됨에 따라 정 대표는 하림의 그동안 수출 성과와 올해 수출 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 삼계탕 전체 수출량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0%의 신장율을 보였지만 하림의 삼계탕 수출은 동일 기간 34.3% 이상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과는 좋은 품질과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림의 삼계탕 판매 중 수출 비중은 2020년 28.3%에서 지난해 40.5%로 12.2%포인트 성장했다. 국가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북미는 2020년 52억 원에서 지난해 70억 원으로 33.5% 늘어났고 아시아는 2020년 8억8000만 원에서 지난해 9억4000만 원으로 6.4% 신장했다. 또한 지난해 EU와 영국에 첫 수출을 개시하며 2억90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정 대표는 “특히 북미 코스트코 입점이 수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가격·중량별로 확대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신제품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앞으로 △복합 문화를 반영한 수출 패키지 개발 △국가별 축산물 검역 협상 확대 △3대 시장(중동, 인도, 중남미) 개척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농수축산신문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