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농장 확진, 긴장감 고조 
방역 성패 발병 초반 대응에 달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 동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10월30일 밝혔다. 10월초부터 경기 용인, 전북 군산, 제주 등지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바 있는데 급기야 가금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중수본은 우선 산란계·오리 85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던 해당 농가에 출입통제·살처분·역학조사 등 초동방역을 실시하고,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된 축산 시설·차량에 대해 24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그리고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철새도래지와 주변 도로, 인근 가금농장에 대한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농장별 전담관을 지정해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고병원성 AI 소식에 전국 가금농가의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파경로가 다양해 손쓸 겨를조차 없이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는데다 AI 발생률을 높이는 겨울철새의 본격적인 도래 시기도 앞두고 있어서다. 더구나 올해는 앞서 군산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그동안 국내에서 검출된 적 없는 바이러스 유형인 ‘H5N3’형까지 검출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발생 초반에 초동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방역 성패와 피해 정도가 판가름 난다. 지금이 가장 위험한 때이며 동시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산란계·육계 사육이 많은 다른 지역까지 사태가 확산되는 등 방역망이 뚫리면 그 피해는 농가를 비롯해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은 물론 경제적·사회적 손실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방역 대책을 빈틈없고 차질 없이 실행에 옮기는 등 차단방역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관련 농가도 자체 방역 노력과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AI 확산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고병원성 AI 의심 주요 증상뿐만 아니라 경미한 증상이라도 확인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농민신문 1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