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3] 축산물

쇠고기 생산량도 7.7% 늘어
도매값 전년 대비 14% 하락

돼지 도축 줄어도 값은 약세
돈육 수입 지난해 대비 줄어

젖소 사육 줄어 원유량 감소
달걀 산지값 소폭 상승할듯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한우를 제외한 돼지·젖소·닭·오리 등 주요 가축 사육마릿수는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한우 사육마릿수는 357만4000마리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348만1000마리보다 0.6% 증가한 수준이다. 2020∼2021년에 송아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가 크게 늘며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31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도축물량이 늘어나면서 한우고기 도매값은 지난해보다 14% 하락한 1㎏당 평균 1만8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정부·농협·생산자단체가 추진하는 선제적 암소 감축운동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해당 제시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쇠고기 수입량은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수입단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보다 5.4% 감소한 45만1000t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산 쇠고기 자급률은 40.7%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돼지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0.3% 감소한 1117만마리로 점쳐진다. 등급 판정 마릿수도 1848만마리로 지난해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10만t에 그칠 것이란 게 농경연의 분석이다.

전년 대비 도축마릿수가 줄어들더라도 이월 재고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가격은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돼지고기 도매값(지육 1㎏ 기준)은 지난해 5227원보다 0.5∼4.3% 떨어진 5000∼5200원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0.9% 감소한 43만8000t으로 예상된다.

◆젖소=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194만5000t으로 전망된다. 젖소 1마리당 산유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젖소 사육마릿수는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면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 기준)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265만6000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율 인하와 무관세 할당량 증가, 소비자 선호 다양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원유 생산량 전망치는 최근 정부 주도로 진행한 낙농제도 개편에 따른 생산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가공유 생산에 차액 지원과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 강화와 같은 정부 시책이 잘 작동되면 2027년 자급률이 47.7%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금류=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7256만마리로 추정된다. 지난해 종계 주요 수출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국내 산란종계 수입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달걀 생산량도 전년 대비 2.7% 감소해 1일 평균 4291만개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달걀 산지값(특란 10개 기준)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한 1650원으로 예상된다. 한편 12일 기준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마릿수는 전체 3.6%인 272만마리다. 살처분 범위가 탄력적으로 운영돼 예전과 같은 대량 살처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육계 사육마릿수는 9326만마리로 지난해보다 1.3%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생산량은 도계마릿수가 감소해 전년 대비 1.2% 감소한 62만2000t으로 전망된다. 이에 생계 유통가격(생체 1㎏)은 1873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사료값 안정 등에 따라 계열화업체의 입식 의향이 증가하면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은 예상치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7.6% 감소한 773만마리로 예상된다. 오리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7% 감소한 10만6000t, 산지가격(생체 3.5㎏당)은 4.1% 증가한 1만1000원으로 점쳐진다.

<농민신문 1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