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곡성·영암 등 전남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고위험 지역에 대해 살처분 범위 조정 등 한층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월1일부터 9일 오전까지 발생한 9건 가운데 1건(전북 고창 육용오리농장)을 제외한 8건 모두 전남지역에서 확진되거나 AI 항원이 검출됐다.
한 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계장관회의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AI가 10월17일 (올가을 들어) 첫 발생한 이후 최근 2주간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나주·곡성·영암 등 전남지역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가족 또는 동일인이 관리하는 농장들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되는 등 지역 확산 위험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농식품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 등은 전국 집중소독, 방역실태 특별단속, 농장 일제검사 등으로 AI 확산 차단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나주·영암 등 고위험지역에 대해선 살처분 범위 조정, 특별방역단 운영, 통제초소 추가 설치 등 더욱 강화된 방역조치를 엄정하게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AI 확산으로 달걀·닭고기 등 축산물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방역당국과 농장관계자는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월17일 첫 가금농장 발생 이후 9일 오전 기준 전국 가금농장 35곳이 확진됐다. 곡성 육용오리농장과 영암 산란계농장에선 항원이 검출돼 검사 중이다. 두곳이 확진을 판정받으면 발생 농장수는 37곳으로 늘어난다.
한편 정부는 16일 종료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집중접종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마스크 없이도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선 백신접종이 중요하다”면서 “다음주까지 예정된 집중접종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 보다 많은 건강취약계층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 월요일(12일)부터 2가 백신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관련해선 “16일째로 들어감으로써 산업현장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가경제 정상화와 국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소영 기자
<농민신문 1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