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산업은 뭉쳐야 할 때


........................................................................................... (사)한국계육협회장 서성배


□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육계계열화사업 그 해답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끝장토론이 개최되었다.
이날도 예외 없이 양계협회 측은 하더라식의 확인되지 않은 억지 주장과 궤변을 늘어놓으며 참석한 농가들을 호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와 반대로 계열업체 측은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계열화사업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였고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가관인 것은 양계협회 측 토론자는 자신이 경영하는 계열화 사업체에 대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몰라서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무튼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계열업체와 계약사육농가는 상생협력 관계인 것이 다시 확인되었다.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일부정치집단의 농간에 휘말리지 말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모색에 계열주체와 농가 모두가 나서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계열주체와 농가 당사자간의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해야지 남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해졌다.

□ 더욱이 국내 닭고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도 시원찮은데 사사건건 다른 단체의 업무방해나 해온 양계협회는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
오죽하면 토종닭협회가 분에 못 이겨 양계협회장 사퇴요구 주장까지 내세웠겠는가!
한국 토종닭협회가 금년에 자조금 명목으로 3억원이상을 거출했다는데 시장규모가 몇 배에 달하는 육계자조금 거출 실적은 어떠한가? 11월말 현재 3억2천여만원을 거출하였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같은 기간동안 한우 117억원, 양돈75억원을 거출한 것과 비교할 때 창피스러운 수준이다. 이는 현행 생산자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육계의무자조금 제도가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이를 수긍할 수 없는 대다수 생산자들이 자조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과반수가 넘는 육계농가들이 자조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현재의 실태를 정부는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더욱이 개정된 신법에서는 자조금 납부를 거부하는 농가들에게 과태료까지 물리겠다고 나서고 있다.
범법자를 양산하자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대로 가면 육계자조금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된 제도로 거출액도 미미한 자조금 제도 유지에 급급하지 말고 무엇이 육계산업을 위한 것인지 실태를 파악하여 과감하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발목잡기로 일관하며 닭고기산업을 위해하는 세력을 떨쳐버리고 계사시설 현대화, 난계대 질병 박멸 등 산업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
현행제도의 유지는 전체 육계농가의 뜻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정부는 제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

□ 단체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산업이 효과적으로 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품목별 단체도 제대로 분리, 육성해 나가야 육계산업의 미래도 확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닭고기산업 당사자들은 상생·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숲을 보고 나무를 보자.
전체 발전을 위해 큰 틀부터 생각해야 한다. 농가가 있지 않으면 계열업체가 있을 수 없고 계열업체가 망하면 농가도 설자리가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자.
두 도둑이 죽어 저승에 갔다. 한 도둑은 남의 재물을 훔쳐 지옥엘 갔고 한 도둑은 남의 슬픔을 훔쳐 천국에 갔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는다고 공자님이 말씀하신 바 있다. 남의 탓이나 해서는 희망이 없다. 스스로 다스릴 수 있을 때 행복이 가능하다.
이해인 수녀님의 「어떤 결심」에도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는 문구가 있다.
부정적인 말은 옆 사람을 기운 빠지게 하고, 결국은 부정적인 상황을 끌고 온다.
□ G20 회의까지 개최한 나라로서의 체면도 생각해 보자. 우리 업계도 매사 긍정적으로 보고 상생분위기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밝은 미래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