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 농가 웃고 한우·젖소 농가 울었다

통계청 ‘2017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 발표

산란계, AI 영향 달걀값 올라 육계, 사료값 내려 총수입 ‘쑥’

비육돈 한마리당 순수익 8만6000원으로 4.9% 상승

영농시설비 상승·값 하락 겹쳐 한우 한마리당 순익 86% ‘뚝’

육우 한마리당 95만여원 적자 원유 수취가 내려 젖소농 ‘울상’

2017년 닭·돼지 사육농가는 순익이 늘어난 반면 소 사육농가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닭·돼지 사육농가는 판매가격 상승에 따라 순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란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을 덮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달걀가격이 크게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평균 달걀 도매가격(특란 10개 기준)은 1794원으로 2016년에 비해 45.5% 올랐다. 한마리당 순수익은 2016년과 견줘 무려 9999원 오른 1만1814원에 달했다.

육계는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순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육계(10㎏ 기준) 사료비는 2015년 7439원, 2016년 7065원에 이어 지난해 6852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덕분에 생산비는 줄고 판매가격은 상승해 총수입이 늘었다. 지난해 육계 10마리당 순수익은 2016년의 207원보다 7배 이상 뛴 1490원이었다.

돼지 사육농가 역시 가격 상승 덕에 총수입이 증가했다. 비육돈의 마리당 순수익은 8만6000원으로 2016년 8만2000원에 견줘 4.9% 상승했다.

하지만 한우 사육농가는 수익이 크게 줄었다. 영농시설 감가상각비·수리유지비·임차료가 10% 이상 크게 올라 사육비는 증가했지만 한우가격은 2016년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우 한마리당 생산비는 역대 최고라고 발표됐던 2016년보다 2.2% 상승해 10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우 마리당 순수익은 13만3000원으로 2016년 대비 86.5%나 감소했다.

육우 사육농가의 수익성은 마이너스(-)였던 2016년과 견줘서도 크게 떨어졌다. 노동비·영농시설비 상승과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순수익은 77만9000원 줄어든 -95만3000원이었다.

젖소 한마리당 순수익 또한 줄었다. 원유 수취가격과 송아지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원유 수취가격은 2016년 대비 0.7%, 젖소 수송아지 산지가격은 35.1% 내려갔다. 순수익은 2016년보다 9만7000원 준 274만7000원이었다. 

<농민신문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