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가격인상 대신 상생”
불매운동·공정위 조사 영향 입장 고수하던 BBQ도 ‘백기’

최근 치킨값을 인상한 BBQ(비비큐)가 후폭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치킨업계 상위업체들이 잇따라 당초 예정됐던 ‘가격 인상’ 대신 ‘상생’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가 한마리당 2만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비에이치씨)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발생으로 타격을 입는 양계농가를 위해 앞으로 한달간 주력 메뉴인 뿌링클·후라이드·간장골드를 한마리당 1000~1500원 할인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AI가 장기화하면 할인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방침도 내놨다. 본사가 할인금액을 전액 부담한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던 교촌치킨도 인상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대신 광고비용을 절감하는 자구노력으로 가맹점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반기 광고비용의 30%를 절감하고, 내년에는 30~50%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교촌 측은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가맹점으로 이어져 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사부터 쇄신해 점주와의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BQ도 뒤늦게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앞서 BBQ는 인건비 상승과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5월과 이달 5일 두차례에 걸쳐 주요 치킨제품 가격을 한마리당 최대 2000원 인상했다.

이에 대해 대한양계협회 측은 “가격 인하에 동참해준 치킨업계의 결정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