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발생…수입 전면금지
상반기 원종계 수입량 반입 끝나 단기적 큰 영향 없을 것

미국 동부 테네시주 소재 종계장에서 H7형의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산 계란, 닭고기를 비롯해 미국에서 수입해 오던 육용원종계와 산란원종계의 국내 반입이 지난 6일자로 전면 금지됐다.

이에 업계에선 미국에서 들여오는 상반기 육용 원종계와 산란 원종계는 이미 수입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현재 원종계 수입 시기는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산란원종계는 9~10월 사이 연 1회, 육용원종계의 경우 상반기 물량은 11~2월, 하반기는 6~8월로 연 2회 진행된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산 육용원종계 총 수입량은 7만3700마리로 집계됐다. 따라서 2016년 하반기 원종계 수입물량과 올해 상반기 수입물량을 합치면 원종계 적정 사육마릿수인 20만마리가 넘게 된다. 따라서 원종계 수입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종웅 대한양계협회 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업체별로 상반기 육용원종계 수입을 이미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종계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된 원종계를 AI로부터 차단시켜 보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에서 AI가 확산될 경우 올해 6월 이후부터 진행되는 하반기 원종계 수입에 차질을 빚어 양계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면 6개월 뒤 수입이 재개되지만 AI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 재개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형준 하림 종계팀장은 “오는 6~7월에 하반기 육용원종계 물량을 미국으로부터 수입 계획을 갖고 있던 계획이 다소 지연됐지만 이는 원종계 생산성 연장 등을 통해 견뎌볼 예정”이라며 “그러나 미국 내 AI 확산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원종계 수입 중단이 지속될 경우 육계농가에 병아리 공급을 하지 못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현재 대부분 원종계 수입은 미국에서 진행돼 왔고, 유럽에서도 AI가 확산되고 있어 다른 나라에서도 원종계 수입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원활한 원종계 확보를 위해선 미국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AI가 발생한 주별로 수입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미국산 닭고기 수입 중단으로 인한 국내 닭고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 수입은 80% 이상이 브라질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국산 닭고기 수입량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계란 수입 중단과 관련해서도 현재 국내 계란가격이 안정화를 찾고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수입금지 조치 이후 병아리, 가금, 종란 수입가능 국가는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로 한정됐으며, 닭고기는 브라질, 칠레, 필리핀, 호주, 캐나다, 태국에서만 수입이 가능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어 해외여행 중 축산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가축과 접촉하거나 축산물을 가져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축산업 종사자는 출입국시 공·항만 입국장내 동물 검역기관에 반드시 자진 신고하고 소독조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수축산신문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