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여파 닭고기값 하락…달걀은 크게 올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값이 하락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8일 육계값은 1㎏당 1303원으로, AI 발생 전인 11월15일보다 17%(259원)나 떨어졌다.

특히 토종닭값의 하락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산지 토종닭값은 1㎏당 3300원에서 2400원으로 27%(900원)나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AI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닭고기 소비를 꺼리는 게 주된 이유로 보인다.

특히 토종닭은 가금류 이동제한조치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토종닭업계 관계자는 “토종닭은 전체의 30%가 살아있는 상태로 유통되는데, 이동제한조치에 묶여 거래 자체가 안되고 적정 출하 체중(2.5㎏) 초과로 인한 상품성도 저하돼 값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달걀값은 크게 올랐다. 예방적 살처분 등으로 산란기 닭이 감소하면서 산지 특란값은 8일 기준 10개당 1501원으로, AI 발생 전인 11월15일보다 20% 이상(253원) 올랐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서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국토종닭협회는 최근 이동제한조치로 제때 출하하지 못한 토종닭 43만마리를 수매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앞서 국회도 수매를 비롯한 토종닭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책 마련을 정부에 주문했다.

<농민신문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