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AI 몸살 “국내 유입 막아라”
유럽, H5N8형 바이러스 확산 중국·대만에도 9~10월 발생
“농가 예찰·방역 적극 나서야”

올겨울 국내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해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9월부터 총 18개 국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거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H5N8형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4일 헝가리 남동부의 한 칠면조농장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이후 헝가리·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스위스 등 유럽 6개 국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이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과 대만에서도 고병원성 AI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9월과 10월 H5N6형 AI 발생이 보고된 바 있으며, 대만에서도 H5N2형 AI가 9·10월에 두차례 발생했다. 또한 국내로 유입되는 철새들이 날아오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도 8월에 이어 야생 청둥오리에서 11일 H5N2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밖에도 베트남·부탄·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과 아프리카의 가나·카메룬·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에서도 9월부터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인도와 알제리에서도 각각 H5N8형과 H7N1형 바이러스로 인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끊이지 않는 만큼 국내 농가들의 발빠른 예찰과 방역조치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11월 들어 천안을 비롯해 충남 논산·전북 임실·전남 담양 등지에서 H5형 또는 H7형 바이러스 항원과 항체가 발견된 만큼 언제든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직결될 위험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이지우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과장은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H5N6형을 비롯한 고병원성 AI가 세계 전역에서 발생해 국내에서도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8월 어렵게 획득한 AI 청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도 농가들이 적극적인 방역·예찰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