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지났는데 육계값 오름세
폐사·생산성 저하로 공급량 감소…9월까지 지속 전망

여름철 복경기가 지났지만 육계 산지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22일 1.6㎏ 이상 대닭은 1㎏당 2300원에 거래됐다. 이는 7월보다 53.3%(800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91.6%(1100원) 오른 가격이다.

보통 육계값은 초복 1주일을 앞두고 크게 오른 뒤 중·말복 사이에 등락을 거듭하다가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 산지값은 말복(8월16일)이 지나고서도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초복(7월17) 1주일 전 1800원대인 육계값은 8월 들어 1400원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뒤 16일엔 2200원까지 올랐다. 이어 22일까지 23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폐사한 닭이 많은데다 생산성 저하로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닭들이 무더위로 인해 사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아 증체율이 떨어졌다”면서 “각 계열화업체에선 크기가 큰 닭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육계 산지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재홍 양계협회 부장은 “현재 농가에서 사육 중인 병아리는 8월 이후 유통되기 때문에 육계값 상승세는 적어도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 8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