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 닭진드기 피해심각
산란율 떨어지고 폐사까지 가금티푸스 발병확산 경계
양계협 ‘전쟁선포’ 긴급회의 “방역당국과 대책 마련할 것”

닭 진드기(와구모)로 인한 양계농가의 피해가 심각해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닭 진드기는 1㎜ 크기의 아열대성 외부 기생충으로 감염된 닭은 가려움증·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산란계·종계의 경우 산란율이 떨어지고 세균과 질병에 감염돼 폐사하기도 한다.

양계농가들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면서 닭 진드기가 왕성히 번식,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닭 진드기가 전파하는 질병 중 하나인 가금티푸스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된 가금티푸스는 모든 일령의 닭에서 발병하며 감염시 설사증상이 나타나고 폐사율이 높다.

강원 원주의 산란계 농가 이모씨는 “닭 진드기는 여름철 농가들의 경계대상 1호”라면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이를 매개로 한 질병으로 2차 피해까지 주는데, 최근 가금티푸스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진드기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양계협회가 양계농가(산란계 35곳, 육계 59곳, 종계 6곳) 100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전국 양계 질병 실태 조사’에서도 가금티푸스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산란계와 종계 농가에서 가금티푸스가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산란계 농가의 경우 18곳, 종계 농가의 경우 3곳이 현재 이 질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는 가금티푸스에 대한 대책으로 ‘닭 진드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김동진 양계협회 국장은 “농가들은 닭 진드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개인이 퇴치하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그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집중돼 있던 관심을 가금티푸스에도 기울이는 한편, 방역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신문 7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