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닭고기 내달 수입 예정…업계 긴장
태국산, 지리적 이점에 저가 공세 예상
업계 공급과잉 부채질·시장 잠식 우려

태국산 닭고기가 빠르면 내달 수입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태국산마저 수입이 재개된다면 국내 닭고기 시장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수입위생조건을 합의하고, 6월 중 태국 수출작업장 현지실사를 진행한다. 수출작업장은 기존에 신선육을 수출했던 도계장에서 가공장까지 확대, 점검할 계획이다. 이 후 이상이 없으면 오는 7~8월 수입이 재개될 예정이다.

문제는 태국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깝고, 단가도 국내산보다 저렴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중량으로 맞춰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닭고기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태국의 농수산물 생산 유통 글로벌 기업인 CP그룹은 하림의 10배 규모로 사료 조달부터 가공까지 직접 사업을 펼치고 있어 그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과 함께 단가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심지어 운반시간도 미국이나 브라질은 45일 정도 소요되는 반면 태국은 빠르면 10일 이내에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 화물에 대한 위험부담도 적다는 이점도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중량으로 맞춰서 생산이 가능하고, 선호하는 부위가 조리하기 편하게 수입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냉동재고도 적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국산 닭고기까지 들어오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태국산은 미국이나 브라질산보다 가격이 높지만, 국내산보다는 저렴하게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품질이나 제품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태국산 닭고기는 2004년 AI 발생 이후 수입이 중단됐다. 이후 태국산 닭고기는 열처리 가공된 즉석식품으로만 수입됐으며, 2009년 태국의 AI청정화가 선언된 이후 수입재개 절차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신문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