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공급과잉 심화…계열사 물량확대 여전
5대 계열사 1분기 도계량, 전년 동기대비 5%↑…최대 50% 증가한 곳도
업계 “도계량 감축 구조적 한계”

넘쳐나는 닭고기로 인해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육계계열화업체의 도계량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5월 육계관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총 도계 마릿수는 2억2천581만마리로 전년 동분기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도계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육계와 삼계의 도계마릿수 증가로 닭고기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육계 도계량은 1억8천112만마리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으며, 삼계 또한 2천770만 마리로 10.6% 증가했다. 반면 육용종계 도태마릿수는 전년 동분기보다 23.2% 감소해 결과적으로 병아리 생산이 늘어나 닭고기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점유율의 약 67.5%를 차지하고 있는 육계 5대계열사의 경우 올해 3월까지 총 1억2천234만9천수를 도계했다. 이는 전년보다(1억1천650만9천수) 5% 늘어난 수치다.

계열사 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28%)을 차지하고 있는 하림그룹은 1분기 총 5천71만5천수를 도계하며 전년대비 8.5% 증가했고, 동우·참프레 그룹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0.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체리부로 3.7%, 사조화인코리아는 0.8% 도계량이 늘어났다. 유일하게 이지바이오그룹만이 2천253만1천수를 도계하며 전년대비(2천386만5천수) 5.6% 감소했다.

5대그룹 외에도 씨에스코리아의 경우 전년대비(658만5천수) 50%가량 늘어난 989만8천수를 도계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계열사의 물량확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체 도계장 규모는 현재 공급량의 300% 정도의 케파가 있다”며 “현재 계열사는 고정비용 최소화와 은행권 대출문제로 인한 현금확보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손해가 나도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구조적으로 물량을 줄이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한양계협회 및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에서 닭고기 산업 수급조절에 대해 정부가 직접 관여해달라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 등 혼란을 겪었음에도 물량을 줄이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축산신문 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