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복 시즌 육계가격 상승 전망 고개…병아리 생산잠재력 전년비 감소

올 복경기에 육계 공급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어 육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백세미 사육 증가로 인해 육계 가격이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세미 사육 증가 변수로
"큰 영향 없을 것" 전망도

업계는 올 복경기인 6~9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복경기 준비가 시작되는 6월 병아리 예상 생산량은 6655만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7170만수에 비해 515만수 감소한 수치다. 7월과 8월도 각각 6339만수, 5748만수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18%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는 병아리 생산잠재력 감소의 원인을 지난해 초 미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여파로 원종계 수입이 지연됐던 것을 꼽고 있다. 원종계 수입이 지연되면 6개월 후 종계 입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하락해 6개월 후 실용계 공급 감소로 이어지는 연계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지난해 8~12월에 종계 입식이 지연됐기 때문에 6개월 뒤인 올 복경기인 6~8월에 실용계 공급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계열업체 간 점유율 선점을 위한 물량싸움에 따라 육계 가격이 생산비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낮기 때문에 가격이 전년에 비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별다른 변수 없이 예상 수치대로만 육계 생산량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올 복경기 육계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백세미 시장이 확장하고 있어, 육계 공급량이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를 백세미가 대체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삼계탕에 많이 사용되는 백세미의 도축수수는 2011년 1억3300만수에서 2014년 1억3400만수로 100만수 가량 증가했고, 육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15% 가량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세미 생산량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심리를 가지면 안 된다”라며 “업계는 작년 물량 싸움으로 육계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했던 일을 잊지 말고 적정 사육을 해 올 복경기에는 가격 하락을 막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농어민신문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