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동우, 지난해 매출 증가…사육농가에 환원 여론

지난해 육계업계가 시장점유율 선점을 위한 물량싸움을 벌인 결과, 상위 그룹인 하림과 동우의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육계업체 계약 사육농가 및 육계농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량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장 점유율 선점을 위한 업체간 치킨게임에 사육수수료 지급일이 늘어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따라서 육계업계에서는 육계계열업체가 인센티브 지급, 저리자금 대출 등 이익의 일부를 사육농가와 상생하는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육계업계 선두기업인 하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7952억원으로 2014년 7545억원에 비해 407억원(5.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약 49억원으로 2014년 약 -12억원에 비해 61억여원 가량 증가해 흑자로 전환했다.

하림 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 원인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생산량 증가를 꼽았다. 이와 관련 하림 IR 담당자는 “지난해에 참프레 만큼 생산량을 늘리진 않았지만, 시장점유율을 지키려 육계 물량을 평년보다 많이 생산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동우도 지난해 매출액이 증가했다. 동우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396억원으로 2014년 매출액인 약 2197억원에 비해 198억원(9.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58억7000만원으로 2014년 약 65억1000만원에 비해 약 6억4000만원(-9.9%) 감소했다. 동우 측은 영업이익 감소 원인을 지난해 4분기 생계시세 하락에서 찾았다. 동우 관계자는 “2014년 4분기 때보다 지난해 4분기 생계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계업계에서는 계열업체의 이익 일부분을 사육농가에 일정 성적 이상 시 인센티브 지급이나 저리자금 대출, 깔짚이나 난방시설 지원 등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육계 사육 농가는 “일부 농가들은 계열업체가 도계량을 늘려 사육 회전수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사육수수료 정산이 지연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라며 “계열업체는 영업이익의 일부분이라도 소속 사육농가에 인센티브나 저금리 대출, 시설 지원 등을 통해 상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농어민신문 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