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안성미트패커 건립 철회”
 
 

  김홍국 하림그룹회장이 경기도 안성시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안성미트패커(가칭 안성식육종합처리센터)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본지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안성공단에 건립하려했던 미트패커는 국내 축산물의 품질 향상과 국제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미트패커 건립 계획이 지역주민간의 반목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안성시가 개최한 하림의 안성식육종합처리센터 건립에 관한 ‘하림 입지 의견청취를 위한 간담회’ 직후 이같이 결정했다”며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주민들간 의견이 나눠지고 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림은 최근까지도 안성미트패커에 대한 지역민들의 이해를 돕고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축종을 대표하는 지역농가 등을 상대로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선진시설에 대한 견학을 실시하는 등 건립을 위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축산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대비해 미트패커 도입이 사실상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안성지역 내 반대여론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다 자칫 주민들간 갈등의 골만 키울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이 최종결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안성시가 주최한 ‘하림 입지 의견청취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는 오·폐수와 악취 문제 발생 등  우려를 제기하며 미트패커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과 하림그룹과 덴마크 등을 견학하고 온 주민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지역 주민들간의 다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건립계획 철회 결정을 내렸다”면서 “하지만 국내 축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바탕을 마련하고 수도권 상위 10%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축산물종합처리센터는 반드시 도입하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림은 최근 안성시가 안성시 미양면 양변리와 서운면 동촌리 일대에 조성하는 산업단지 중 총 7만3000㎡부지에 2500억원을 투자해 닭 6만3000마리, 돼지 3000마리 등을 도축할 수 있는 도축장과 가공과 저장, 물류, 판매 기능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식육종합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농수축산신문  최윤진 기자(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