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비자에 신뢰받는 계열화사업체 기대

■기고 / 협동조합 중심 육계 계열화사업 추진을 보며

 

 등록일: 2010-11-01 오전 9:44:19

 
 
육계계열화사업이 국내에 도입된 지 어언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국내에 육계계열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한 것은 다자간 무역협상인 우루과이라운드가 시작되던 시점으로 축산업계의 관심은 수입 농·축산물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열화사업이 대안으로 등장했다.
그 시기의 육계산업은 소·돼지 등 타 축산업계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으로 남의 토지를 빌려 비닐하우스 계사를 짓고 닭을 키우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야반도주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불신과 의심이 팽배했던 산업이 바로 육계산업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결과부터 살펴보면 육계산업은 생산액이 2조원에 축산물 중 돼지고기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가 많은 육류가 됐다.
’09년도 기준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지육기준 12.7㎏으로 매년 5% 이상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자급률 면을 보면 ’09년도 기준 85%로 돼지고기 74%, 쇠고기 42%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이 단순히 만들어 졌을까. 그 이면에는 계열화사업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외국산 축산물의 수입이 가속화되면서 타 산업이 불안감에 떨고 있는 사이 닭고기 산업은 육계계열화사업을 토대로 현 위치에 오른 것이다.
최근 조합중심의 수평계열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육계의 경우 민간기업에서 주도하는 계열화사업체가 조합중심 사업체에 비하여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마지막 남은 조합중심 계열화사업체인 Gold Kist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100% 민간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의 협조아래 조합중심의 수평계열화를 추진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계열화 사업과 관련된 한 사람으로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동안 수평계열화가 성공하지 못한 원인 중의 하나가 자본 부족과 함께 구성 조합원간의 신뢰부족이 문제이었다. 농협이 이를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만큼은 용두사미격으로 어설프게 끝나지 말고 참여 농가, 소비자 모두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는 계열화사업체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서성배 회장 <한국계육협회>
 

- 축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