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철저히’
 
예산 오리농가서 저병원성 AI항원 발견 … 日, 국내산 닭·오리고기 수입 다시 중단 … 세심한 예찰…농장방문 차량·사람 소독

중국 등지에서 겨울철새의 이동 시작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충남 예산의 오리 농가에서 저병원성 AI 항원이 발견돼 농가의 주의와 당국의 방역 강화가 요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AI 상시예찰과정 중 지난 15일 충남 예산군의 한 오리 농장에서 H7 항원이 검출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저병원성(H7N7)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항원형이 H5 또는 H7일 경우 고병원성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어 해당 농장의 오리 3,000마리를 모두 매몰하고, 이 농장을 비롯한 역학농장 5곳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일본 농무성도 9월7일 내렸던 국내산 닭고기와 오리고기 수입 재개 조치를 41일 만인 18일 다시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 이후 고병원성 AI 발생이 없었지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20일까지 전국적으로 53건 2,392마리에서 저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증상과 대처=저병원성 AI의 경우 증상이 아예 없거나, 임상증상이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경우 닭은 벼슬이나 다리가 파랗게 변하거나 얼굴이 붓고, 호흡기 증상과 함께 흰색 또는 녹색의 설사를 하면서 축 늘어져 폐사한다. 오리는 사료섭취가 급격히 줄어들고 눈 주변이 지저분해지지만 호흡기증상이 약해 세심한 예찰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농장방문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이 필수적이며, 농장 소독 역시 매주 1회 이상의 정기소독 외에도 양계장 전체를 비우고 쥐와 파리·모기·기생충을 우선 제거한 후 전체적인 소독이 필요하다. 소독제는 수의과학검역원이 유효소독제로 인정한 190품목 내에서 선택해야 소독효과를 볼 수 있다.

농가와 농장근로자들도 철새 도래지나 서식지, 가축시장·부화장·집하장·도계장·사료공장·분뇨처리장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했을 경우 반드시 소독을 마치고 농장에 들어가야 한다. 이와 함께 의심증상을 발견하거나 주변에 폐사한 철새 등을 발견할 경우 즉각 신고(☎ 1588-4060, 9060)해야 한다. 


농민신문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