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류인플루엔자 예방에 최선 다하자
 
각 지자체와 농협 및 축산 농가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충남 예산에서 발견된 AI 항원은 다행히 전염성이 약한 저병원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축산 농가들은 겨울철새가 이동하는 시기를 맞아 고병원성 AI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번 AI 항원이 저병원성으로 판명돼 천만다행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AI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병원성 AI가 2003년 12월 처음 발생해 이듬해 3월까지 지속됐고, 2006년에는 11월에 발생해 역시 이듬해 3월에야 진정됐다. 2008년 발생한 AI는 봄철인 4월에 발생해 5월까지 전국 가금류 축산 농가를 휩쓸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국내 축산 농가를 비롯한 업계에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현장 및 인접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소비 감소와 수출 중단이 뒤따르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8년 발생했던 AI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만 해도 무려 6,324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올해는 저병원성 AI가 지난 1~9월에 전국적으로 53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에 고병원성 AI 역시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방역당국과 가금류 축산 농가는 고병원성이든 저병원성이든 AI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AI는 닭·오리 농가는 물론이고 연관 산업까지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다.

당국은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농가에서는 철저한 소독과 함께 닭이나 오리에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겨울철새 도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주변에 폐사한 철새가 발견되면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 고병원성 AI가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