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닭 사육 정착…시장 다변화 계기

‘닭고기 수출규격화 방안’ 국제심포지엄

 

축산신문  노금호, kumho1234@naver.com

등록일: 2010-09-24 오전 10:44:58

 
축산과학원 2.7kg 사육법 개발…정부도 지원 확대
적정 사육밀도·점등조절 필수·수컷 7일 더 사육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식용 닭을 수출하려면 닭 몸집이 핵심경쟁력이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닭 몸집을 현재의 1.5kg에서 2.7kg까지 키울 수 있는 사육법이 개발돼 화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라승용)과 한국계육협회(회장 서성배)는 지난 15일 전북김제 시청 대강당에서 ‘닭고기 수출규격화 방안’ 국제심포지엄<사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라승용 원장을 비롯해 전북도내 관련 공무원, 양계농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대닭(왼쪽)과 일반닭.
이날 변동주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계육산업 비용절감 정책방향’이라는 정책발표를 통해 “닭고기 수출시 홍보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형닭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열이용 기술, LED 조명, 축사시설현대화 자금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옥석 축산과학원 가금과장은 대형육계 생산기술을 발표하며 “대형닭 생산을 위한 시설은 완전개방계사나 환경조절이 자유로운 무창계사(창문이 없는 계사) 정도는 돼야 한다. 사육밀도는 출하체중을 기준으로 ㎡당 30㎏을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병아리 때 암수를 감별해 분리 사육하며, 수컷은 암컷보다 일주일 정도 더 사육한 후 생후 40일령을 전후해서 출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은 “대형 닭 생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계사 내 밝기 조절이다. 생후 1~4일에는 하루 23시간 불을 켜주어 모이를 먹는 시간을 늘려주고, 5~17일령에는 자연 일조 상태를 유지한다. 18~22일령에는 하루 18시간 불을 켜주고 이후 출하 때까지는 23시간으로 늘린다. 이렇게 하면 현재까지는 평균 33일을 키워 1.5㎏의 닭을 출하했으나, 7~10일 더 키우면 2.7㎏ 정도의 대형 육계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건지에서 개발한 고상식 계사로 키우고 있는 육계. 43일령에 3kg.
채현석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은 ‘사육단계에서 닭고기 도체 이상 감소 기술’ 발표에서 “사육단계에서 창상, 멍, 외상 등 도체이상을 줄이려면, 계사 안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낮에는 소등, 밤에는 점등 조도를 조절해야 한다. 사육후기에는 계사출입을 제한하고 20일령 이후 깃털없는 시기에 놀래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흥 체리부로 차장은 ‘수송·도계단계 도체 이상 감소 기술’ 강연을 통해 “운송과 도계과정에서 생체몰이와 포획은 부드럽게 처리하고 상차시 닭을 던지지 말고 차량에 올라가서 어리장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송차량의 어리장의 칸수와 높이를 증가시켰을 때 등외품의 비율이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도계장에서는 적정 탕침 온도설정으로 잔모 및 깃털 제거와 변색을 방지할 수 있어야 도체이상 감소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포지엄을 마치고 우리나라 최초로 고상식 계사를 개발해 대닭사육에 성공한 ‘건지(대표 곽춘욱)’를 방문해 대닭사육 노하우를 경험했다.
라승용 축산과학원장은 “그동안 육계의 크기가 작아 가슴살 등 부분육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사육법 개발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우리나라 대형육계 생산기술을 조기보급하고 고품질 닭고기를 생산해 닭고기 수출이 육계농장의 새로운 수익처가 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