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복 경기 ´흐림´

 

올해 초·중복은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육계·오리 계열업체와 대형유통업체는 지난달 19일과 29일 초·중복에 예상보다 소비가 저조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친환경 닭고기와 특화된 삼계탕, 토종닭 등에 대한 소비는 증가한 반면 대부분의 육계·오리업체와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복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

  최충집 마니커 상무는 “올해 복은 예상외로 닭고기 소비가 저조하다”며 “월드컵 시즌의 닭고기 수요 증가가 복 시즌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석진 체리부로 이사도 “복 시즌에 나갈 것으로 기대했던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며 “예상보다 소비가 주춤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양계협회가 밝힌 서울산지 육계 산지가격도 지난달 19일 대닭 1700원, 중·소닭 1800원을 기록했으며 28일 가격은 대·중·소닭 모두 1800원에 거래돼 평년 수준의 가격을 기록했다.

  오리역시 복 시즌인 지난달 19일부터 오히려 가격이 하락해 한국오리협회가 밝힌 오리시세는 새끼오리 1일령이 1100원, 생오리(생체 3kg)는 7500원, 신선육(도체 2kg)은 8500원을 기록 중이다.

  오리계열업체인 모란식품의 관계자 역시 “예년 같으면 복 경기에 소비가 몰리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유통 재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유통업체는 이번 복 시즌의 소비 부진이 여름 휴가철과 겹쳐 상대적으로 복에 대한 관심이 덜했고 오락가락한 날씨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히 중복에 소비가 주춤했는데 이는  여름 바캉스와 시즌이 겹쳐있어 복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복에는 토종닭을 중심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중복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는데 오락가락 했던 날씨도 복경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농수축산신문  최윤진 기자(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