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안전성 법으로 엄격히 관리
항생제 잔류검사도 실시

 
  위생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춘 한 양계장. 대한양계협회 제공
 
29일은 중복이다.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 날 가운데 하루이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에 따르면 한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닭은 5억5000만~6억만 마리에 이르며, 이 가운데 40~50%가 6~8월에 소비된다.

이 많은 닭들은 어떻게 키워질까. 우리나라는 오랜 양계 역사를 갖고 있다. 농가가 자가 소비용으로 들에서 닭을 사육하고 달걀이나 닭고기를 식용으로 해온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수만 마리를 사육하는 기업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계사의 구조나 관리방식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다른 가축과는 달리 사육 개량이 거듭됐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기계화된 축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양계산업은 먹는 고기용 육계와 달걀 생산용 산란계로 구분된다. 대한양계협회는 삼계탕이나 치킨용닭은 전 세계적으로 육종(품종) 개량과 양질의 사료 개발로 우리나라는 물론 양계 선진국에서도 대부분 30~35일에 출하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6주(42일) 정도 사육해 2.2㎏의 닭을 생산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농림수산식품부 고시에 따르면 법적으로 단위면적당 사육마리 수가 제한돼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한다. 그리고 정부는 방역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창이 없는 계사를 위한 농장 시설 현대화 자금을 배정하고 있다. 또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주기적인 질병검사를 실시해 닭이 이상이 있을 땐 즉시 관할 가축위생시험소에 신고하는 체제를 갖췄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축산용 항생제 오남용 방지와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위해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사료에 첨가되는 항생제를 감축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현재 도축(계)장에서는 엄격하게 항생제 잔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식육 중 잔류물질 검사는 모니터링(통상적인 무작위 검사), 규제 검사(특정 대상을 목적으로 하는 검사), 탐색 조사(차후 검사 계획 수립에 참고할 목적의 검사) 등으로 나눠 이뤄지며 위반 농가는 철저히 관리된다.

한편 양계업계는 친환경 닭고기 생산을 위해 HACCP, 무항생제 사료 사용 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설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계업계 관계자들은 "우리 국민의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인만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양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국제신문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