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21세기 축산물유통 변화를 진단한다 5.닭고기,오리고기,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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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21세기 축산물유통 변화를 진단한다 1.프롤로그
 
 
  닭고기와 오리고기, 계란유통시장 변화의 중심에 ‘포장유통의무화’가 있다. 
  
  내년부터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포장유통이 전면 확대되고, 계란도 포장된 상태로 소비자에게 유통돼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육계·오리계열업체와 계란유통상인 등은 포장유통의무화에 따른 유통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닭고기
  
  우선 육계계열업체들은 브랜드 경쟁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규모가 큰 계열업체들의 경우 이미 각 사별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
  이들은 대형유통업체나 재래시장에서 앞선 인지도를 100% 활용한다면 매출도 현재보다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계열업체는 판매경로를 보다 다양화해 자체 소비물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닭고기는 지금도 개별포장이 돼 있지만 재래시장의 경우 그 동안 10~15마리가 담긴 벌크 형태로 받아 이를 해체해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개별판매를 했던 만큼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육계 계열업체 관계자는 “재래시장에서 팔고 있는 물량이 많지는 않아도 이전에는 소규모의 계열업체에서 닭고기를 받아 소비자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계열업체의 닭고기로 속여 파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며 “앞으로는 개별 포장된 닭고기에 각 업체의 이름과 브랜드가 표기되는 만큼 업체별로 자신들의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웅 한국계육협회 부장도 “각 계열업체들이 포장유통의무화와 관련해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마니커와 농협목우촌이 손을 잡은 것이나 계열업체에서 치킨 프랜차이즈활동에 힘을 쏟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오리고기
  
  오리고기 또한 2011년부터 포장유통이 의무화되면서 각 오리계열업체들은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이미 포장유통이 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에서의 소비는 전체 오리고기 소비의 30%에 채 못 미친다.  
  
  때문에 오리고기 소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음식점에 25kg중량의 벌크형태로 납품됐던 오리고기를 계열업체가 전량 포장해 유통해야 하는 만큼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오리고기에 대한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올해 8월부터 시행되면 수입산 오리고기의 부정유통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현 한국오리협회 전무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되면 국내산 오리고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둔갑판매를 막아 국내산 오리고기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계란
  
  계란역시 지난 3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내년부터는 포장된 상태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농장명, 판매원, 유통기한, 산란일자 등을 표시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산란일자 표시와 표시의 주체 등 대책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CJ 등 브랜드계란의 경우 이미 10구, 15구 등으로 포장된 상태로 산란일자를 표기해 전량 판매하고 있는 만큼 현재와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다. 
  
  하지만 전체 계란시장에서 계란유통상인에 의한 유통물량이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일부 물량은 현재 농장명과 판매원 등을 표시하지 않고 팔고 있는 만큼 산란계농가와 계란유통상인은 정부의 대책에 맞춰 계란의 포장 및 표시를 위한 준비를 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농장명과 판매원, 유통기한 등이 명확히 표시된 계란만이 유통되는 만큼 소비자의 계란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유통상인들이 대책을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100% 하지는 못했지만 가야 할 방향이라는 데는 적극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공중파 방송을 통해 여전히 부화중지란이 유통되는 실태가 보도된 것과 관련, 한 계란유통상인은 “일부 극소수의 업자들 때문에 계란유통을 열심히, 성실히 하는 상인들까지 전체가 다 매도되고 계란매출도 떨어진다”며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되는 계란은 대부분 재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계란의 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재래시장만 납품해 포장시설을 갖추지 않은 상인은 거의 없다”며 “전량을 포장해서 납품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최윤진 기자(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