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올해 ‘복 특수’ 누릴까
 
2010년6월7일자 (제2246호) 
 
닭고기 소비의 최대 성수기인 복(伏)경기가 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물량증가로 인해 산지 가격이 예상 밖의 부진을 겪고 있다.

초복 전 ‘월드컵 특수’ 겹쳐 소비촉진 기대감
계열업계, 예년보다 물량 7~10% 늘려 잡아
일각선 수입물량 급증·날씨 탓 ‘비관’ 전망도


대한양계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3일 현재 서울 기준 대닭 kg당 가격은 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0원에 비하면 500원이나 하락한 수치다.

이는 병아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산지 육계물량이 지난 4월부터 급속하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4월 육계사료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10%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향후 공급과잉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 계열업체들은 올해 복경기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복경기 당시 잦은 비로 인해 삼계탕 판매가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큰 재미를 못 봤지만 올해는 초복 전에 월드컵이라는 특수가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소비가 복경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소비가 다소 부진했던 것을 감안해 올해는 물량을 7~10% 늘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 닭고기 계열업체 관계자는 “5월부터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고 복경기 이전에 월드컵이라는 특수로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의 시장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약 7%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닭고기 수입물량의 증가, 복경기 소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씨 등이 변수로 작용해 무조건 낙관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축산물 부위별 수입검역통계에 따르면 5월 중순까지 검역합격 닭고기 수입량은 3만217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504톤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기상청은 올해 7월과 8월은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오는 날이 많고 선선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어 기온변화가 크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밝혀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복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복경기에 전통적으로 강세인 삼계탕 외에 최근 소비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오리고기 등으로 소비가 대체될 경우 업계의 예상처럼 낙관적으로 볼 수도 없다는 평가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생산비 이하의 가격이 형성되지는 않겠지만 물량공급이 과잉될 우려가 있어 복경기 특수로 인한 닭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