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양계질병 발생 확산 추세

농가들 속수무책 속 피해 고스란히 떠안을 판

 

축산경제신문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등록일: 2010-04-16 오전 10:53:27

경기 안성에서 육계 4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윤세영 씨는 최근 입식한 병아리 4만수 중 1000여 마리가 갑작스럽게 폐사하고 전체 계군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 질병감염 여부를 의뢰했다.
4월 8일 연구소로부터 닭레오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은 윤 씨는 해당 병아리를 공급한 계열사에 조치를 요구했지만 농장 방문까지 차일피일 미루며 적극적인 대처를 해주지 않아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될 판이다.
울분을 감추지 못한 윤 씨는 병아리를 공급한 계열사에 질병이 발생한 종계를 살처분 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농가가 피해를 입게 될 수 있으니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고 축산위생연구소에도 지도를 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해당 질병에 대한 방역조치 등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발병 농장과 공급업체가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윤 씨의 증언처럼 난계대 질병을 일으키는 종계가 살처분 되지 않았다면 제2, 제3의 피해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계열사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감염 종계를 살처분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종계의 생산성 저하에 따른 병아리 부족사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병아리 가격은 물론 육계가격까지 상당기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계를 과감히 살처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육계농장의 피해는 종계장의 질병발병이 주요 원인이지만 종계부화업계에서도 마땅한 묘안이 없다.
삼화육종 이상배 이사는 “신종질병이 계속 보고되고 있지만 차단 병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병을 예방 할 수 있는 백신 대책이 없는 것이 종계부화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종계장에 만연된 신종 질병은 봉입체성간염(Inclusion Body Hepatitis; IBH), 레오바이러스(Reo), Mycoplasma noviae(MS) 및 조류뉴모바이러스(Avian metapneumovirus; APV) 등의 4가지로 이들 질병은 다른 질병과 달리 국내에서 개발되거나 수입 허가된 백신이 없어 농가차원에서 예방접종 등의 적극적인 대처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양계분야 신종 질병이 방치된 사이 질병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종계농가들이 떠안게 되고 또 질병이 육계농가로 확산돼 한 해 농사를 망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육계농가와 계열사, 계열사와 부화장 등 산업 구성원 간 분쟁으로 이어져 질병 문제는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까지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