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국내 최대 축산전문기업인 하림그룹.

  1990년 닭고기 계열업체에서 출발한 하림은 현재 사료, 돼지고기, 오리고기, 홈쇼핑까지 생산과 가공, 유통까지 그 분야를 넓혀 계열사가 40여개에 이를 정도로 명실 공히 우리나라 최대의 축산기업으로 거듭났다.

  글로벌 생산성 1위를 비전으로 내걸고 직원들에게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경영철학을 내건 하림.

  올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김 회장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사적으로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계적인 추세가 친환경과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고 이 말은 탄소배출을 많이 하고 환경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말과 같다”며 “올해 하림은 녹색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림은 우선 논산에 짓고 있는 종돈장도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각 그룹사에서도 분야별로 오염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흐름에 발 맞춰 간다면 미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1년에 국민 1인당 먹는 식량에서 단백질이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 질 수 있다는 것.

  하림그룹은 특히 동북아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중국, 베트남 등에 곡물생산기지를 만드는 등 동북아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하림그룹 전체로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아직 미국의 타이슨이나 태국의 CP에 비하면 1/10 수준”이라며 “하지만 식량부문이 점차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동북아라는 역동적인 시장과 인접한 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친환경적으로 축산업을 꾸린다면 충분히 그들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그의 견해는 무엇일까.  

  김 회장은 성장의 필수 과제로 농가와 업계 종사자들의 사고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 한·EU FTA 등 개방의 물결이 가속화된 지금, 더 이상 규모의 경제와 시장을 부정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농가 등 업계 종사자들이 기업가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가슴이 아닌 머리로, 더 냉정하게 생각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산물을 만들어 내야 우리 농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10 축산기업을 꿈꾸는 하림그룹과 선봉에 선 김 회장.
  경제이론을 결합한 농업을 강조하는 그는 생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는 통합 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하림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홍국 회장은...

   1957년생인 김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인 11살에 병아리 사육을 시작, 1990년에 하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01년 하림그룹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사료와 양돈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현재 40여개의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2006년 금탑산업훈장(농업부문)을 받았으며 2008년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을 맡고 있다.  
        

농수축산신문  최윤진 기자(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