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아데노바이러스 육계 생산성 하락 ‘복병’

감보로 바이러스와 복합감염 폐사 피해 속출

 

축산신문  노금호, kumho@chuksannews.co.kr

등록일: 2009-10-12 오전 9:54:57

 
질병 책임소재 놓고 계열주체-농가간 갈등도

닭 아데노바이러스가 육계농가의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육계농가와 일선 수의사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닭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 된 육계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계대 질병으로 국내에 상존해온 닭 아데노바이러스는 그동안 육계농가에 위협적인 존재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감보로 바이러스와 복합감염을 통해 2~3주령 사이의 육계가 빈혈과 간염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폐사하는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그 피해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전국으로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사육비가 가장 많이 투입된 구간의 계군에서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가들의 관심과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더구나 질병 발생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리기도 힘든 실정이어서 종계장 및 계열주체와 육계농가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충남 공주에서 6만5천여수를 사육하고 있는 한 육계농가는 “계사 한개동에서 사육되고 있는 3만수 가운데 3천5백수가 닭 아데노바이러스와 감보로 바이러스의 복합감염으로 인해 폐사됐다”며 “하지만 계열주체측은 병아리 자체가 문제인지, 농장 사육과정에서 감염됐는지 판단할 수 없는 만큼 보상이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그 손실을 고스란이 떠안아야 할 판”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주위의 상당수 농가들이 똑같은 문제점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없이 피해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금 현재로서는 철저한 차단방역외에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차단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해외에서도 2종류의 아데노바이러스 백신만이 출시돼 있는 상황”임을 전제, “하지만 아데노바이러스는 12종이나 되는 다양한 병원체가 존재하는 만큼 기존 백신만으로는 만족할 방어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백신도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종계장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검사와 함께 감염계의 경우 발견즉시 도태를 실시하는 등 아데노바이러스 방역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가 일반소독제 대해서도 강력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청정병아리구입과 감염계군의 격리, 검사 및 철저한 소독 등 병원체의 유입을 원천차단할수 있는 육계농가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철저한 감보로 백신 접종을 통해 아데노바이러스와의 복합감염을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노력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