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시장 침체.. 장기화되나 

생산원가를 밑돌고 있는 육계산지시세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 탓에 각종 행사 취소로 인한 수요 감소에 공급량이 많아졌지만 닭고기 계열업체에서도 냉동 비축을 기피하는 등 9월부터 시작된 육계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산지 대닭은 kg당 1300원, 중닭은 1300원, 소닭 1400원을 기록했다.
 
  또 D/C(현장할인)까지 성횡하고 있어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1100원선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병아리 가격이 6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업계에서 분석하는 생산원가는 1600원 이상이지만 시세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가을 행사가 많이 취소되면서 닭고기 프랜차이즈업체도 매출이 주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축실적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소비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1~8월까지 닭 도축실적은 약 4억7041만 마리로 전년 보다 9%가량 늘어난 상태.
  
  동우 관계자는 “공급량은 많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닭고기 소비가 5% 가량 줄어들었다”며 “업체에서도 내년 소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냉동 비축물량을 가지고 가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체리부로의 유석진 마케팅실 이사도 “각 계열업체에서 종계를 도태하고 물량 조절을 하고 있지만 소비가 안 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일반 소매점에서도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생산원가를 밑도는 가격이 지속되면서 계열업체와 계약을 맺는 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준동 양계협회장은 “과도하게 병아리를 입식해 병아리 가격은 오르고 닭 가격은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농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최윤진 기자(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