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1.5%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1% 상승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달걀 소비자가격은 6167원(특란 30구), 닭고기 6016원(생닭 1㎏), 돼지고기 2251원(삼겹살 100g)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4년 1월 대형마트 달걀 판매액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7.1%, 1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축산물 가격 안정 추세는 지방자치단체·관계기관·농가·계열사 등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정부가 지난해 겨울부터 강력하게 추진한 선제적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의 효과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겨울철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달걀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올해는 2008년 이후 15년 내 가장 작은 규모로 가금류를 살처분(361만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한 위험 시·군별(68개) 전략지도를 마련·추진했다. 계열사에서는 체계적인 자율 방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계약농가에 대한 자체 교육·점검과 미흡 사항 개선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

이번 겨울철은 예년과 달리, 유행한 AI 바이러스(H5N6형) 특성상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컸다. 농식품부는 고위험지역과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를 집중 방역 관리하는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펼쳐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 국민 생활에 밀접한 달걀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 외 아프리카돼지열병(ASF)·구제역·럼피스킨 등 주요 가축전염병 발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ASF는 지난해 1분기에만 7건 발생했는데, 올해는 1월 2건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다. 지난해 축산물 공급 불안 요소였던 구제역(2023년 11건)과 럼피스킨(2023년 107건)도 올해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농식품부는 축산물 수급 안정 및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에 발 빠르게 대응해 올해 1월 신선란 112만개를 수입·공급했다. 또한 생산자 단체와 협업해 산지 가격을 30개 한 판당 500원 인하하고,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달걀 납품단가를 30개 한 판당 1300원 낮추는 등 소비자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한우·한돈은 설 성수기에 도입한 할인행사를, 설 이후에도 수시로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켰다.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3월 말까지 한우는 최대 50%, 한돈은 20~40% 할인행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고병원성 AI 방역 현장을 찾으며 가축전염병 방역과 물가 안정을 챙기고 있다. 이달에만 7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행사에 참석했고 14일 충남 천안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방문하는 등 축산물 수급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송 장관은 “겨울철 특별방역기간 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관계기관·농가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축산물 가격도 안정적”이라면서 “방역에 협조해주신 소비자에게 축산물 가격 안정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