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국내산 축산물이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부응하고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 정책. 
농림축산식품부는 ▲소규모 브랜드를 통합 브랜드로 ▲우수 브랜드를 명품 브랜드로 ▲경쟁을 통한 차별화와 함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전략으로 내세워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고품격 브랜드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산물 브랜드 규모는 얼마나 될까. 
축산물 브랜드 현황에 대한 조사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담당하고 있다. 특허청에 축산물 브랜드로 상표등록 또는 등록을 출원 중이면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 경영체에 대해 유선, FAX 또는 방문을 통해 조사 하고 있다.
축평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축산물 브랜드는 820개로 2019년 819개 대비 1개(0.1%) 늘었다. 축종별로 살펴보면 돼지가 317개로 가장 많았고 한우가 169개, 닭 132개, 계란이 124개, 육우·오리·양봉·말고기 등 기타 가축이 78개를 차지했다. 단, 단일 경영체에서 두 개 이상의 브랜드를 등록한 경우 대표 브랜드를 적용한 수치다.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축종별 농가 비율을 살펴보면 계열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육계가 99.7%로 가장 많았다. 다른 축종은 산란계가 14.4%, 한우 11.7%, 돼지 11.0%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우와 돼지농가의 사육 형태를 분석했을 때 한우의 경우 일관사육 농가가 57.4%로 가장 많았고 번식농가가 22.7%, 비육 농가가 19.8%를 보였으며, 돼지의 경우 일관사육 농가가 83.3%, 비육 농가가 14.5%, 번식농가가 2.2%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출하 물량 중 브랜드로 출하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 2011년 기준 브랜드 출하 비율은 한우가 31.1%, 돼지가 54.7%에 달했지만 2020년 기준은 한우가 12.9%, 돼지가 21.6%를 기록했다. 
이는 유통시장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브랜드 출하라는 것이 농가에게 강제성을 띨 수 있는 부분도 아닌데다 소비자들도 브랜드 보다는 등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를 계기로 축산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까지 확산되면서 브랜드 출하 비중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랜드 출하 비중은 줄었지만 축산물 브랜드 사업이 축산물의 안전이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브랜드 경영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 기준 7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축산물 브랜드 경영체 종합지원 사업’을 추진, 운영자금 및 판매시설자금을 이차보전으로 융자지원하고 있다.
회원 농가의 생산지원자금 및 브랜드 경영체 운영자금을 융자 80%, 자부담 20%, 금리 2~3% 규모로 지원하고 있으며 직영판매장, 가맹점 설치를 위한 건축비, 설비비, 임대료 등 브랜드 경영체의 판매시설 운영을 위한 자금도 융자 70%, 자부담 30% 규모로 운영 중이다.   

<축산신문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