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란 입식물량 이달 기점 출하 시작
아시안게임 등 호재 불구 소비시장은 ‘요지부동’
육계시세 상승, 도계장 영업일수 줄어 수급 기인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국내 닭고기 생산량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는 얼어붙고 있어 닭고기 업계의 우려가 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육계 산지시세(생계유통, 대닭 기준)는 kg당 2천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400원 가량 오르며 강세를 띄고 있다. 추석연휴를 대비했던 물량이 소진되면서, 유통량이 모자란 탓. 하지만 국내외 정세로 생산비가 높아 시세 상승과는 별개로 닭고기 업계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한 닭고기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가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소비 감소, 대체제로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일부 예상이 있었고, 이달 초 아시안게임도 있어 소비 확대를 기대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며 “고금리 및 금융부담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가 지속되면서 닭고기 계열화업체들은 대부분 지난달부터 경영실적이 적자 전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목적으로 닭고기 무관세 수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수입한 종란 입식 물량에 대한 출하도 이달 시작되면서 국내 닭고기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종란은 지난 8월 102만8천개, 9월 115만5천개 가량이 수입이 됐고 이달부터 다음달 까지 추가로 300만개 가까운 물량이 수입될 예정에 있다.


부화(21~23일)와 육성(33~34일) 시기를 고려하면 수입된 종란이 시장에 공급되는 시점이 늦어도 이달 셋째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육계 도계수수는 이달부터 늘어나 내달부터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 예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육계협회(회장 김상근) 관계자는 “현재 산지 육계시세가 높은 것은 명절 및 한글날 연휴로 인해 도계장들의 영업 일수가 줄어 단기적으로 시장에 공급이 원활치 못했던 것이 원인이지 일각에서 거론되는 아시안게임 등으로 인한 프랜차이즈 소비증가는 절대 아니다”라며 “이달부터 도계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인데 특별한 소비 이슈도 없어 산지시세가 폭락, 그렇지 않아도 힘든 닭고기업계에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이달 도계수수는 6천498만~6천628만수 가량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대비 2.2% 내외 증가한 6천685만~6천817만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철새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에 따라 도계물량은 변동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축산신문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