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지난 15일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돼지와 닭 사육 농가에서 꼭 챙겨야 할 사육 및 시설 관리 요령을 안내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돈사, 계사에 설치된 냉풍기, 냉각판(쿨링패드) 등 시설을 가동해 환경온도를 낮춘다. 축사 지붕에 단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냉방시설 가동 효율이 낮아지므로 지붕 위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돼지의 경우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지방층이 두꺼워 체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돼지의 체감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을 돼지 몸에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플라스틱병(1.5리터)에 물을 담아 얼리고 작은 구멍을 뚫어 얼음이 녹으면서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설치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닭은 다른 가축보다 체온이 높고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 있어 고온에 취약하다. 터널식 환기 방법으로 계사 안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닭의 체감 온도를 낮출 뿐 아니라 깔짚이 말라 암모니아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계는 사료 섭취량에 비례해 물을 마시기 때문에 사료 섭취량을 늘리려면 10~20도의 시원한 물을 충분하게 공급해야 하며, 산란계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영양소와 비타민 요구량이 늘어나므로 사료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첨가해 먹이면 산란율 감소와 계란 껍데기 품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중호우가 잦은 여름철에는 축사 주변 배수로를 미리 점검해 축사 내부로 물이 흘러들지 않게 하고 습도가 높아 사료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쉽게 변질되므로 3~4일 이내 소진할 수 있는 양만큼만 주문하는 것이 좋으며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축사 주변을 소독해 야생동물이 퍼트리거나 옮기는 질병 전파를 미리 막아야 한다고 농진청은 당부했다.

<축산신문 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