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8일자로 선언
삼계탕 등 수출 확대 기대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선방한 대한민국 닭고기·계란에 대한 수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국 지위 회복과 전 세계적인 AI 창궐로 인한 공급 불안 등이 수출에 호재로 자리 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국제기준에 따른 자체 청정국 선언 조건에 부합, 8일 자로 고병원성 AI 청정화 선언을 하고,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으로 이번 청정국 지위 회복은 삼계탕 수출과 관련이 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홍기성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2020~2021년, 2021~2022년 AI 발생 이후 청정화 선언을 하지 않은 것과 달리 이번에 청정화 선언을 한 것은 삼계탕 수출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하기 위해선 중국으로부터 수출작업장으로 등록되고 갱신을 거쳐야 하는데, 올해가 갱신 기간이다. 청정화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여러 나라에 수출도 확대할 수 있도록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엔 10일간 EU 연합 실사단이 방한, 국내 동물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닭·오리 고기 등 신선가금육에 대한 EU 수출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기 위한 자리로, 실사단은 농장 현장과 중앙·지방정부 방역 관리 등을 점검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 EU 신선가금육 수출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것. 앞으로 위생·잔류물질검사 등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고병원성 AI가 확산된 EU에서 국내산 신선가금육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란은 수출 확대가 더 가시화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국 신선란의 홍콩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홍콩 최대 유통업체 Wellcome(웰컴) 등 주요 유통매장 400여 곳에서 ‘K-신선란 특별전’을 추진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aT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신선란 주수입국인 중국, 미국, 일본에서 사상 최악의 AI가 퍼지며 한국 신선란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4월 말 기준 한국 신선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8% 증가한 141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부는 올해가 홍콩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적기로 보고 있다. 이에 aT는 특별전 이후 한 달간 홍콩 유력 유통매장에서 한국 신선란을 집중 홍보, 판촉한다. 

권오엽 aT 수출식품이사는 “이번 K-신선란 특별전을 계기로 홍콩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신선란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바이어 상담은 물론 신규 유통매장 입점 확대와 홍보·판촉 활동을 적극 지원해 한국 신선란의 홍콩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