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육계산업 결산>공급과잉 장기화…연중 생산비 수준 머물러

계열화업체 치킨게임 심화로 공급량 지속 증가

공정위 담합의혹에 사실상 수급조절기능 마비

상당수 납부 보이콧…닭고기자조금 해체 직면


육계사육수수 급증, 주 52시간 근무시간 변화에 따른 도계장의 신·증축 등으로 닭고기 공급량은 늘어났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유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폐점 증가가 이어지며 소비가 위축됐다. 더욱이 닭고기업계의 수급조절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도마 위에 오르며 사실상 수급조절 기능이 마비, 닭고기가격이 연중 생산비 수준에 머물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육계시세 연중 하향곡선

지난 1월 한때 2천600원/kg(소닭 기준)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육계 산지시세는 이내 지난 3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1천원선이 무너지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연중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 때문에 육계 계열업체들의 올해 수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MG 검사가 강화되는 것에 대비해 종계장들이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입식을 늘렸던 것이 결과적으로 종계 사육수수 증가로 이어져 육계 사육수수가 증가한 탓이 크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0월 육용종계 입식마릿수는 전년보다 12.2% 증가한 700만 마리였으며, 올해 총 종계 입식마릿수는 820만 마리 내외로 추정되는 등 닭고기 공급 과잉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닭고기자조금 ‘풍전등화’위기

닭고기자조금은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가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운용을 문제 삼으며 자조금 납부를 보류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자조금 납부 대상인 육계사육농가 4천700여호 중 절반이상인 2천400여호의 농가들이 닭고기자조금의 폐지를 요청하는 성격의 서명이 포함된 문서를 닭고기자조금대의원회에 전달한 것.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이같은 문서를 접수함에 따라 대의원회를 소집해야 하지만 ASF 발생에 따라 대의원회 개최일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종계업체 담합 논란으로 수급조절 위축

지난 1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2013년 육용종계 생산량 감축을 목적으로 원종계 수입량을 합의한 4개 업체들의 수급조절 행위를 담합으로 규정하고 과징금을 부과해 수급조절과 관련한 움직임은 더욱 위축됐다. 육계업계가 ‘합법적으로 보장받는 수급조절체계 마련’을 부르짖는 이유다.

복수의 육계업체 관계자들은 “생산과잉 탓에 유통현장에서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닭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수급조절을 할 수도 없어 해결책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최초 농가출신 육계협회장 탄생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지난 5월 한국육계협회 창립 최초로 사육농가 출신 김상근 회장이 선출됐다. 김상근 회장은 현재까지 육계산업의 두 수레바퀴인 ‘사육농가’와 ‘계열업체’가 서로 보조를 맞춰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산신문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