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시즌 불구 웃음기 없는 육계업계


사육수수 역대 최대…윤창호법 시행 등 소비 악영향

성수기 특수 무색…닭고기 시세 여전히 생산비 수준


육계업계 최대 성수기인 ‘복 시즌’ 중임에도 닭고기 가격이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가된 사육수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윤창호법 시행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육계의 사육수수는 1억2천158만8천수로 1년 전보다 7.9% 증가하는 등 1983년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29.9%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대한양계협회의 육계시세는 초복이였던 지난 12일 전후로 소폭오름세를 보이다 중복 직전인 지난 18일 1천600원/kg(소닭 기준)을 기록한 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 현재(지난 23일 ) 1천4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육계시세는 1천700원선을 웃돌았지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점차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 5월 중순께 1천원선이 깨졌다. 이후 업계 최대 성수기인 현재도 1천200~1천400원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는 등 생산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

관련업계 전문가는 “지난 겨울 AI가 발병하지 않아 사육수수가 이미 과잉인 상태에서 복날 수요 증가에 대비, 삼계용 닭 사육을 늘린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돼 복 기간에도 시세반등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발생했던 폭염피해로 인해 올 혹서기에 대비, 육계용 병아리 입식도 크게 늘어 역대 최대 사육수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시행된 정부의 정책들로 소비가 침체 된 것도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회사 내 야식배달, 회식 등이 줄어들어 이로 인한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더욱이 지난달 ‘윤창호 법’이 시행되며 숙취운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치킨 등의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분석돼 법 시행초기 당분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