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닭고기값 희비…육계 ‘맑음’ 토종닭 ‘흐림’

농경연 ‘축산관측’

육계 도계마릿수 줄어 산지값↑ 토종닭, 출하량 많아 값 악화


새해 육계와 토종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육계 산지값은 계속 상승하는 반면 토종닭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 따르면 1월 육계 사육마릿수는 2018년 1월보다 5.1% 감소한 8366만마리로 예상된다. 병아리 생산량이 줄어 입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도계마릿수도 줄어 산지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 육계 산지값은 2017년(1155원) 및 평년(1498원)보다 각각 53%, 18% 높은 1㎏당 1767원을 기록했다. 이번달 산지값도 1㎏당 1500~1700원대를 형성해 지난해 1월(1071원)에 비해 50%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육계값 강세는 3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육계 사육량이 줄어든 상태라 2~3월 도계마릿수 또한 전년 대비 1%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점쳐져서다. 농경연 관계자는 “1㎏당 1400~1600원 수준일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AI 발생 및 확산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육계값은 전망치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토종닭은 사육마릿수가 증가하고 소비는 둔화하면서 값이 생산비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1㎏당 생산비는 2500원이다. 하지만 산지값은 지난해 11월1일 26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했다. 급기야 12월12일부터 현재(1월3일 기준)까지 1㎏당 1100원에 팔리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가장 잘 팔리는 18호 평균값일 뿐 20호나 등외까지 합치면 평균 700~800원 수준이라는 게 생산농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연말부터 이어진 적체현상으로 이번 달에도 가격반등이 어려워보인다는 점이다. 토종닭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적체된 9월 입식물량이 약 30만마리에 달한다. 여기에 이번달에 출하되는 10월 입식물량(75만마리)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주진희 토종닭협회 총무실장은 “보통 육계값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종닭을 대체구매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이상하게도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협회는 소비촉진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는 동시에 농가들에게 종계 생산주령(68주령)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농민신문 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