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수입닭고기 국내 유명사 제품 둔갑
하림 로고.상표 도용 시중 유통시킨 업체 적발
석우동 기자, 2006-09-11
진주지역 닭고기 가공업체가 국내 유명 닭고기 생산업체의 상표를 도용한 포장지.
진주시 명석면 덕곡리 소재 닭고기 전문가공업체인 H식품이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의 로고 및 상표를 도용, 출처불명의 닭고기 가슴살을 하림에서 공급받아 온 것처럼 속여 시중에 일부 유통시켜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진주의 H사가 공급한 닭고기 가슴살 일부가 진주지역 초·중·고교 급식소는 물론 대형마트 등 시중에 국내 유명업체의 상표를 붙여서 공급한 것으로 밝혀져 학생들의 급식안전을 위협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국내 최대 닭고기 업체인 하림은 지난 7일 진주의 H식품이 자신들이 공급하고 있는 닭고기 외에 수입 냉동 닭고기를 자사제품 로고를 부착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회사 법무팀을 현지에 파견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하림 법무팀 관계자는 “지난 7일 특정인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이 업체를 찾아 확인한 결과, 자사와의 아무런 계약 및 협의도 없이 상호 및 로고가 새겨진 포장용기를 자체적으로 제작,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포장용기를 폐기시키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하림 관계자는 “이 업체는 본사 대리점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본사가 공급한 닭고기 외에 일부 가슴살을 본사제품의 로고 및 상표를 사용,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국내산 닭고기 가격이 급등해 닭고기 가슴살 kg당 공급 가격이 6000원까지 치솟고 있는데도 H식품이 시중에 공급한 닭고기 가슴살 판매가격은 kg당 4000원 정도로 닭고기 취급업체 사이에서는 수입 냉동육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H식품의 이와 같은 국내 유명 닭 가공업체의 상표도용 사실을 제보한 당사자는 “H식품이 유통 판매망을 늘리기 위해 부산지역의 국내 유명스타의 인지도를 이용, 수입 냉동육을 마치 국내의 유명 닭고기회사에서 공급받은 것처럼 속여 시중에 유통시켰으며, 또한 각 인터넷사이트와 여러 정보매체를 통한 유통.판매해 많은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H식품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는 닭고기 가슴살은 1500~2000마리분 정도로 본사에서 내려오는 1000마리분량의 외 나머지 부족분량은 수입 냉동육을 구입해 유명 닭고기회사 제품의 로고를 부착해 시중에 유통시켰다”며 “그러나 학교급식소 납품용 닭고기만큼은 본사에서 공급되는 정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 축산과 관계자는 “금명간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다”며 “점검을 통해 위반사실이 드러나면 법에 따라 행정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식품은 지난 2월 농림부로부터 위해요소 품질관리 우수축산물(HACCP) 인증업체로 지정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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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2)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pdf